현상 유지 편향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할 때 현재 상황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현상 유지 편향'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먹고 싶은 음식을 참고 운동을 열심히 해서 살을 빼는 대신 그냥 원래 먹던 대로 먹으면서 체중계 숫자에만 신경 쓰는 경우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수많은 결정을 하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 중 상당수는 미래보다는 현재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쪽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이렇게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걸까요?

인간은 왜 항상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요?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그러나 문제는 대부분의 판단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과 손실만을 고려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미 내린 결정을 번복하거나 새로운 기회를 놓치는 등 잘못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또한 한 번 내린 결정을 계속해서 합리화하려고 애쓰기도 합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매몰비용 오류’라고 부릅니다. 매몰비용이란 이미 지출되어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을 말합니다. 즉, 그동안 투자한 시간과 노력, 돈 등이 아까워서 포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경제학자 케인스는 “이미 지불한 비용(매몰비용)은 무시하라”라고 주장했습니다.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익성 여부를 따져보는 데 집중하라는 의미입니다.

왜 후회하면서도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게 될까요?

후회란 이전의 결정과는 다른 방식으로 행동했을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따라서 기존의 결정을 고수하면 후회라는 감정을 느낄 수 없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후회의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곧 내가 무언가를 다르게 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실패했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비슷한 방법을 고집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습관의 무서운 점입니다. 나쁜 습관일수록 더욱더 고치기 힘든 것처럼 말이죠.

잘못된 결정임을 깨달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의 결정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인지부조화 이론입니다. 인지부조화란 두 가지 이상의 반대되는 믿음, 생각, 가치를 동시에 지닐 때 생기는 불편한 마음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A안과 B안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A안을 선택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B 안이 더 나았다는 결론을 얻었을 때 발생하는 정신적 스트레스인 셈입니다. 이럴 때는 다음과 같이 대처해야 합니다. 우선 처음 세운 계획을 실행하되 중간중간 과정을 점검하며 수정·보완하세요. 만약 애초에 세웠던 계획이 너무 무리라면 목표치를 낮추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늘은 사람들이 왜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지 알아볼 텐데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답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처음엔 열심히 운동과 식단조절을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포기하게 되고 결국 원래 몸무게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처럼 인간은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한데요, 이를 심리학에서는 ‘현상 유지 편향’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 유지 편향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향인 현상 유지 편향이란 무엇인가요?

사람들은 대부분 새로운 일을 시도하거나 도전하는 것을 꺼려하는데요, 왜냐하면 실패했을 때 자신에게 돌아올 부정적인 결과를 미리 예측하기 때문입니다. 즉,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거죠. 그래서 기존의 행동 방식을 고수하며 현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데 이것을 현상 유지 편향이라고 합니다. 특히나 나이가 들수록 더욱더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삶을 추구한다고 해요.

현상 유지 편향 사례 중 대표적인 예시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금연 캠페인을 들 수 있겠는데요, 담배 회사 입장에서는 흡연자 한 명이 평생 동안 피우는 담배 양만큼 광고비를 지출해야 한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손해겠죠?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금연 캠페인을 진행하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합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역시 지난 10월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흡연자가 암 사망률 1위”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오히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전자담배 판매를 허용하자 판매량이 급증했죠. 이렇듯 많은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금연 캠페인을 실시해도 성과가 미미한 이유는 뭘까요? 그것은 바로 이미 형성된 습관을 바꾸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현상 유지 편향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현상 유지 편향이라는 개념 자체가 이론이기 때문에 명확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다만 일상생활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팁을 알려드릴게요. 첫 번째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단기목표보다는 장기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고, 너무 큰 목표보다는 작은 목표를 여러 개 세워 달성하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두 번째는 계획을 세울 때 현실성 있게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현실적인 계획은 의욕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금방 포기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는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보다는 자기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